신명기21장15-17 제목: 두 단어 사이에서의 상속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고, 행복을 기대해도 될 만한 사회인가를 알아보려면 재산을 물려주는 상속문화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알아보면 쉽게 파악된다고 합니다. 상속 때문에 사람을 죽이고 폭행이 늘어나는 사회는 병든 사회입니다. 죽음 앞에서 상속으로 인해 형제들이 서로 원수가 되어 처절하게 갈라지는 일 이 많은 사회는 행복해 질 수 있는 확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회입니다. 상속 문화가 깨끗하고 정직하고 객관적인 나라는 행복 지수가 높고 건강하고 다툼과 분쟁이 없는 나라가 행복을 기대해도 되는 나라라고 합니다.

한국에도 바른 상속문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는 곳들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재단에서는 대한민국을 살기 좋고 아름다운 나라로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좋은 일들을 많이 하는데 그중에 상속 받은 유산의 1%를 사회에 donation(기부)하자는 참 좋은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재산을 직계에게 상속하는 일도 좋지만 그늘진 곳이나 자선단체에 donation 하는 일이 가장 아름다운 상속문화임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전 재산을 기부하지 못해도 1%만이라도 기부한다면 한국 사회가 많이 좋아지게 될 것입니다. 부패가 없고 밝은 사회일수록 donation 문화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5명의 기독 실업인들이 유산의 8%를 복지와 장학재단에 기부한다는 유서를 매년 갱신해서 품안에 품고 다니던 서약엽서가 유산 물려주지 않기 운동의 시발점이 되어 사회에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이 운동으로 국민들의 의식이 약간씩 개혁이 되어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상속문화는 아직도 멀기만 하다고합니다. 반고의 한서에는 자식에게 황금이 가득찬 상자를 남겨주는 것은 한편의 경서를 남겨주는 것만 못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선진국에서 가장 혐오하는 인물은 소설 크리스마스캐럴의 주인공 스쿠르지 영감이라고 해요. 그와 반대로 가장 명예롭게 여기고 존경받는 사람은 Rain-Maker 라고 합니다. 사회에 단비를 내리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Rain-Maker 라는 이 말은 자선 사업가를 지칭하는 단어로 사용합니다. 가뭄에 목이 타 죽음직전에 있던 곡식들에게 단비가 생명을 살리는 것처럼, 남겨진 유산이 아름답게 쓰여 지는 곳에는 활력이 넘쳐나고 생명이 살아나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이 그늘 진 곳을 밝게 비춰주고 슬픔과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단비와 같은 가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자손가운데 거대한 재산을 기부하는 단비와 같은 축복의 통로로 사용되는 후손들이 많이 나오기를 원합니다.

모세는 상속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설교합니다. 모세는 상속이 정의롭게 이루어져서 화목하고 즐거운 가정이 되기를 원했고, 이런 가정을 통해 건강하고 모두가 함께 기뻐하는 사회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모세는 당시의 결혼제도가 상속문제로 가정이 파괴될 수 있었고 가정이 파괴되면 공동체가 병들어 모두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상속문제를 확실하게 정립시켜줄 필요가 있었어요. 당시에는 일부다처가 허용되었던 사회여서 한 남자가 여러 명의 부인을 데리고 살 수 있었어요. 이 말을 듣고 남자 분들은 그 시절에 태어났으면 좋았을 걸 하며 부러워하지 마세요? 한 사람이면 분쟁이 없지만 많을수록 분쟁이 많이 일어나 머리 아프게 됩니다.

부인을 두 명을 두었을 때 대부분이 두 번째 부인을 더 사랑하게 되지요. 첫 번째 부인을 사랑했다면 두 번째 부인을 집안으로 끌어들이지 않겠지요? 자연스럽게 두 번째 부인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더 사랑하게 되지요. 사랑하는 아이에게 더 많은 유산을 주려고 하겠지요? 평소에도 문제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불공평한 상속문제가 있게 되면 큰 싸움이 일어나게 되고 돌이킬 수없는 상황이 와서 가정이 파괴되고, 파괴된 가정의 파급효과로 모두가 불행해지는 공동체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잘못되거나 한 가정이 파괴되면 한 가정으로 끝나지 않고 사회전체에 좋지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고 사회학에서 이미 입증되었습니다.   

모세는 한 가정을 건강하게 지켜야 전체 공동체가 건강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한 가정이 파괴되지 않고 건강하게 지기기 위해 상속문화를 바르게 할 수 있는 원칙을 16-17에서 제시합니다. 모세가 정한 상속 원칙은 사랑과 미움의 감정을 앞세워 결정하지 말라는 겁니다. 미움을 받은 아내의 아들일지라도 장자의 권리를 부여하여 두 배의 유산을 상속하게 하라는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무엇이든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미워하는 사람은 가진 것까지도 빼앗고 싶은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신앙 생활할 때 사랑과 미움 사이에서 가장 심한 영적 갈등이 온다고 합니다.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되는 줄 알고 있지만, 마음에 심어진 미움의 싹이 제거되지 않고 남아 있을 때에 가장 큰 영적 괴로움을 당합니다. 성도들에게 영적 괴로움을 주는 미움의 싹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 자랄 수 있고, 부모와 자녀관계에서, 부부 사이에서, 이웃 사이에서, 교회 안의 지체들 사이에서 자랄 수 있습니다. 미움의 싹은 어디에서든 어떤 조건에서든 잘 자랍니다. 마치 가라지가 생명력이 강해서 어디에서나 죽지 않고 버티는 것처럼 미움은 사랑보다 더 강해서 어디서나 어떤 조건에서나 쉽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미움의 감정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컨트롤해야합니다. 미움의 감정을 말씀으로 컨트롤 하지 못하면 영적인 데미지를 입게 되고, 공동체의 기능까지도 떨어뜨려서 공동체 전체가 생명력이 상실되어 병든 공동체가 되고 맙니다. 

모세는 상속을 할 때 미워하는 감정대로 처리하지 말고 하나님이 주신 말씀의 원칙으로 처리해서 가정과 공동체가 어려움에 빠지는 걸 예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의 말씀을 물질의 상속에 제한시켜 묵상하면 율법에 머물러 복음의 풍요로움을 맛볼 수 없게 됩니다. 복음의 풍요로움을 누리기 위해서는 물질의 상속을 뛰어 넘어 영적인 상속에까지 접근해야 합니다.

물질을 상속 받아야 하는 날이 있는 것처럼, 영적인 상속을 받는 날이 있습니다. 물질의 상속을 받는 날이 부모의 죽음을 앞둔 날이라면, 영적인 상속을 받는 날은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는 재림의 날입니다. 예수님이 오시는 재림의 날에 육적인 상속을 많이 받았어도, 영적인 상속을 받지 못한다면 상속 받은 많은 물질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여러분이 미워하는 사람 중에 영적 상속을 받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영원한 천국을 기업으로 상속받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저 사람은 미워죽겠으니 지옥에 가도 괜찮다고 내버려 주어서는 안 됩니다. 마태복음5:46 너희가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 세리도 이같이 아니하느냐 라고 분명하게 말씀합니다. 미워하는 사람을 천국백성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랑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이 축복의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온 세상을 수용할 수 있는 사랑으로 축복의 통로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의 자녀와 후손들이 거대한 물질을 사회에 상속하고 많은 사람들을 영적인 상속자로 세우는 위대한 축복의 통로 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12. 08. 2007 북부해변장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