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3장1-6 예수님의 일로 갇힌 죄수

지난주일 2장 마지막 부분에서 교회는 모퉁이 돌을 중심으로 지어져 가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이 지어가는 교회를 서로 연결하여 힘을 다해 잘 지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길 원합니다. 일반 사회에서도 잘 되는 일에 고춧가루 뿌리는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 해서 상대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하물며 지어가야 하는 거룩한 교회를 허무는 일을 한다면 참나쁜 사람이라는 걸나누었습니다.

사실 사도 바울은 1장에서부터 하나님의 원대한 계획이 실현되는 교회를 핵심주제로 삼고 계속 말씀을 이어 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3장에 들어와 갑자기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흐릅니다. 교회라는 주제로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되던 지금까지의 문체가 완전히 무너져 버립니다. 문장도 뒤엉켜 파악하기도 어려울 만큼 흐트러집니다. EX)저는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2년전 들었던 어느 대학 국문학과 교수님이 교회를 옮기게 된 사연이 생각났어요. 목사님의 설교가 어법이 맞지 않고 핵심도 없고 고리타분한 언어를 사용해서 교회를 떠났다며 목회자 정도 되면 기본적인 언어구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 뇌리에 떠올랐어요. 요즘은 현란한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언어의 마술사가 되어야 설교자로서 인정을 받습니다. 만약 이 국문학 교수님이 2장에서 3장으로 넘어오는 바울의 설교를 들었다면 주제파악도 못한다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만큼 3장은 에베소서 전체의 흐름에 생뚱맞게 끼어드는 꼴입니다. 이렇게 엉망이 될만큼 끼워넣는 듯한 오늘의 말씀은 분명 사도 바울의 의중이 있을 겁니다. 무언가 긴급하고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문제가 있음이 짐작됩니다. 우리는 그 사도 바울의 의도를 알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이 긴급하게 다루려고 했던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13-를 보아야합니다. “내가 지금 받고 있는 고난으로 인해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마십시오. 이 고난이 오히려 여러분에게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에베소 성도들이 실망과 낙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요? 왜 실망했을까요? 사도 바울이 받고 있는 고난 때문에 실망하고 있어요. 그렇게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며 복음을 증거한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힌 죄수가 되다니 우리가 사도가 전해주었던 복음을 계속 믿고 따라야 하는 겁니까? 삼하22:2 말씀과 같이 여호와는 반석이시요 요새시요 건지시는 자라고 했는데 자기 백성을 감옥에서 건져주지 않고 고통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시는 겁니까? 바울 사도는 에베소 성도들이 이런 하나님을 우리가 계속 섬겨야 합니까? 라며 신앙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지금 우리들도 이런 현상을 현대교회에서 목격할 수 있습니다. EX) 목사님이 딸만 낳으면 아들을 낳을 수 없는 교회라며 떠나는 사람이 있고, 목사님 자녀들이 공부를 못해 대학을 가지 못하면 목사가 자녀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한다고 떠나며, 교회가 부흥이 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면 가정이 풍요롭지 못하고 쭈그러들 걸 염려하여 떠나며, 목사님이 사고나 병으로 아프게 되면 축복이 없는 교회라며 모두떠나버리는 슬픈 현실을 목격할 수있습니다.

사도 바울이 감옥에 갇힌 죄수의 신분이 되자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시험이 들어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사도는 이어가던 주제를 잠시 중단하고 긴급한 현안을 먼저 해결해야 했기에 3장의 내용이 긴급하게 끼어들었습니다. 만약 에베소 성도들이 사도바울이 감옥에 갇혀 있는 죄수라는 것 때문에 복음을 의심하게 된다면, 지금까지 애써 심었던 영적 풍요로움들이 물거품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에베소교회는 대부분의 성도들이 노예신분을 가진 사람들이어서 마음이 쉽게 움직이고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계시록2:4를 보면 에베소교회 성도들은 가장 소중한 사랑까지도 쉽게 버리는 습성을 가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도바울은 이런 에베소교회 성도들의 습성을 너무 잘 알고 있었음으로 지금까지 이어가던 패튼을 잠시 중단하고 에베소교회 성도들이 받은 복음을 포기하지 않도록 긴급하게 말씀을 끼워넣었습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1-에 지금 바울을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고 있습니까? 예수님의 일로 갇힌 죄수라고 소개합니다. 일반적으로 감옥에 가는 사람은 죄를 지어서 그 댓가를 치루기 위해 갑니다. 일반적인 죄수입니다. 그런데 사도바울은 예수님의 일로 갇힌 죄수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다른 죄수들은 죄를 짓고 감옥에 갇혀있지만 사도바울은 죄를 지어서 감옥에 갇혀 있는게 아니라, 예수님의 일 때문에 감옥에 갇혔습니다. 여기에서 예수님의 일로 인해 감옥에 갇혔다는 말을 잘 이해해야합니다. 예수님의 일 때문에 감옥에 갇혔다는 말은 예수님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예수님의 일을 하다가 감옥에 갇혔다는 말입니다. 더 적극적으로 말한다면 예수님의 일을 위해서라면 수천번 감옥에 갇힌 죄수가 되어 고난을 당해도 기쁘고 좋다는 말입니다.

로마서8:17에서 예수님과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받아야 한다는 사도바울의 신앙고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사실 고난의 문제만큼빈번하게 하나님의 백성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고난이 오면 혼란스럽고 피하고 싶어집니다. 믿음의 사람은 고난을 피하지 않습니다. 고난이 커다란 유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베드로전서5:10절에서 고난의 유익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세상에서 당하는 잠깐의 고난은 성도들을 온전케 만들고, 굳세게 하고, 강하고 터를 견고케 한다고 말합니다. 고난의 유익은 생각보다 많고 큽니다. 고난의 유익을 누리는 여러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렇다면 찬란한 문명이 꽃핀 이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고난이 존재하느냐라는 겁니다. 어느 시대에나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고난이 꼭 필요하기에 고난은 존재합니다. 한가 예만 들겠습니다. EX) 돈이 얼마 있어요. 그 돈으로 해야할 계획을 세웠어요.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이 그 돈이 필요한 사람을 보냅니다. 주어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 고난입니다. 자신을 위해 쓰려고 했던 계획을 포기하고 필요한 그 사람에게 준다면 고난을 받게 됩니다. 고난의 유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형식적으로 던져주는 시늉만 하면 고난의 유익이 없습니다.

사도바울은 예수님의 일인 이방인을 위해 감옥에 갇혀 고난을 받으며 고난의 유익을 누렸습니다. 바울의 사역은 이방인에게 비밀을 알리는 일이었습니다. 3-4말씀을 다 함께 읽겠습니다. 3-에 나오는 비밀은 하나님의 구원계획에 대한 비밀을 말하고, 4-의 비밀은 믿는 유대인과 믿는 이방인이 예수님의 피로 하나가되는 신비한 연합의 비밀을 말합니다. 사도바울은 이 두 가지 비밀을 증거하다 감옥에 갇힌 죄수가 되었습니다. 사도행전21:22에 로마감옥에 갇히게된 직접적인 원인이 이복음의 비밀을 전하였기 때문이라고 분명하게 밝혀져있습니다.

바울은 비록 감옥에 갇혀 있지만 7-을 보면 그는 감옥에서도 하나님의 비밀을 전하는 일꾼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이 사도의 모습이 고난을 접한 그리스도인의 승리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예수의 일꾼이라는 감격스런 일꾼이라는 사실은 어떤 고난도 이길 수 있게 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의 일꾼이라는 이 감동이 감옥에 갇힌 죄수이지만, 밖에 있는 에베소교회 성도들을 염려하며 위로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현재의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과 족히 비교할 수 없다는 롬8:18을 알았기에 옥에 갇힌 죄수의 신분이 자랑스럽고 기뻤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에게도 예수님의 일꾼된 감격이 심어져서 맞닥뜨리는 모든 환경을 이기고 기쁨을 회복하는 생활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