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1: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버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자기와 친밀하고 소중하다고 여겨질수록 남에게 주지 못하고 버리지 못합니다. 그건 당연합니다. 애써 모은 재산을 쉽게 줄 수 있겠어요? 피 땀흘려 모은 돈을 누가 달라고 한다고 해서 선뜻 줄 수 있겠어요? 쉽게 선뜻 주는 사람 보았어요?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니지요. 쉽다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쉽지 않습니다. 어렵기 때문에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우리들은 소중하고 아끼는 것을 주거나 버리지 못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에게는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한 것들이 있어요. 못된 성격을 버리고 싶은데 잘 안되요. 나쁜 습관을 버리고 싶은데 마음대로 버려지지 못해요. 좋지 못한 성격을 쉽게 버린 분 계세요? 영적으로 육적으로 해가 되는 습관을 단번에 쉽게 버린 분 보았어요? 그런 사람 보기 힘들어요. 만약 쉽게 버린분이 있다면 그 분은 정말 특별한 케이스이지요.
이처럼 우리는 소중해서 버리지 못하기도 하지만, 버리고 싶은 것이 있어도 버리지 못해요. 이래저래 버리지 못해요. 이게 우리들의 아픔이고 한계성입니다. 좋은 것도 버리지 못하고 나쁜 것도 마음대로 버리지 못하는 이 아픔! 왜 나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가? 왜 포기 하지 못하는가? 왜 나의 좋지 못하는 걸 버리지 못하고 계속 가지고 있어야 만 하는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이런 아픔에 대해 마음 아파합니다. 예수 믿는 우리는 이런 아픔이 더하지요? 이 아픔을 여러분은 느껴보았는지요? 이 아픔 때문에 괴로워 해 본적이 있는지요?
오늘 우리가 보았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은 자신이 가진 걸 무척 쉽게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나선 걸 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기 위해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하면서 제자를 삼으려고 갈릴리 호수 주변에 있는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다가 벳세다 마을 앞에서 그물을 던지고 있던 베드로와 안드레 형제에게 사람 낚는 어부가 되게 할테니 나를 따라 오너라고 하자 배와 그물을 다 버리고 따라 나섰습니다. 옆에서 그물을 손질하던 야고보와 요한 형제도 배와 그물과 일군들과 아버지를 그대로 둔 채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이건 너무 무책임한 행동이지요? 남은 가족은 어떡하라고 생활 대책도 세우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배를 버리고 그물을 버리고 훌쩍 떠날 수 있습니까? 도대체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이란 이 사람들 제정신입니까? 제 정신이라면 어떻게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습니까? 따라가려면 최소한 사전에 가족회의라도 한 후에 남은 가족이 살아갈 수 있는 대책을 세우든지, 대책을 세울 수 없다면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남기고 떠나야 되는 것 아닙니까?
예수님의 부름 받은 제자들은 모두가 나이로 보나, 정황을 보나 가족을 책임지고 먹여 살려야 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베드로 같은 경우에는 처가 집까지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런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정말 무책임하게 그냥 떠난다는 것 이해 할 수 없어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또 있어요.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의 나이와 예수님의 나이가 비슷해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 때가 33살 정도 였으니까 제자들을 부르실 당시 예수님의 나이는 불과 30-31 밖에 안 되었어요. 생각해보세요. 스승으로 모시고 따라가려면 나이가 좀 들은 사람을 따라가야 되지 않겠어요? 제가 예수 믿기 전에 무술 영화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무술 영화를 보면 대부분 수염이 하얗고 머리가 백발인 도사가 나와요. 그 도사는 하얀 수염을 길게 기르고 수십 년 동안 도를 닦았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요. 그런 도사를 만나 저를 제자로 삼아주십시오. 한 수 가르쳐주십시오. 그리고 도사에게 무술을 전수받아 부모를 죽인 원수를 멋지게 처치해버리고 사모했던 아름다운 처녀를 다시 만나 행복하게 살아요. 무술영화는 다 그렇게 이야기가 끝나지요? 제자들도 적어도 도사처럼 하얀 수염을 가진 나이 많은 사람을 스승으로 모셔야 되지 않겠어요? 제자들의 행동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요.
만약 여러분 중에 남편이 아무런 말도 없이 대책도 없이 스승을 만났다고 어느날 갑자기 훌쩍 떠나 버린다면 어떻게 하겠어요? 미쳤다고 하겠지요? 가장이 가정을 책임져야지 그럴 수 있느냐. 책임지지 못할 것 같으면 처음부터 결혼을 하지 말 것이지 왜 결혼을 해서 내 신세까지 망쳐 놓느냐고 원망하겠지요? 선애 자매에게 어떻게 할 것 같아요? 상혜 형제가 제자들과 나이가 비슷해요. 우리 상혜 형제가정은 모범적인 그리스도의 가정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신앙생활을 하고 교회를 어떻게 섬겨야 하는지를 알아요. 선애 자매! 우리 상혜 형제가 예수님을 만나서 훌쩍 떠나버리면 어떻게 하겠어요? 찬물 먹고 정신차리 라고 하겠지요? 상혜 형제 하나 보고 내가 결혼했는데 내 인생 책임지라고 하겠지요? 우리 모두가 그럴 수 있어요.
베드로와 안드레 야고보와 요한의 가정도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며 어이없어 했을 것 같아요. 제자들이 그런 걸 몰랐을 까요? 알았을 겁니다. 알면서도 그들이 모든 걸 다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설 수 있었던 이유가 틀림없이 있었을 겁니다. 그냥 무턱대고 따라 나선 것 아닙니다. 분명히 이유가 있습니다. 어떤 분은 예수님을 따라나설 수 있었던 이유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했던 말씀을 이해해서 따라갔다고 합니다. 고기를 낚는 일보다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일의 가치를 알고 따라갔다는 거지요. 그렇지만 제자들의 행동을 보면 사람 낚는다는 말뜻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 다닐 때 늘 한자리를 노리고 따라다녔거든요. 그리고 예수님의 의도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할 때까지도 몰랐어요. 제자들이 모두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설 수 있었던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능력 때문이었어요. 그것을 예수님의 신적인 부르심이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 마가복음에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부르는 장면이 간단하게 기록되어 있지만 누가복음 5장에는 자세히 기록되어있습니다. 누가복음 5장에는 제자들이 예수님을 따라 나서기 전에 있었던 일들을 좀더 상세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베드로형제와 야고보형제들이 밤새도록 고기 한 마리를 잡지 못하고 허탈하게 그물을 씻고 있었고,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는데 예수님이 베드로와 안드레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다시 던지라고 말하자 밤새 헛수고 했지만 한번 믿고 던져보겠습니다. 그리고 그물을 던지고 끌어올렸는데 고기가 얼마나 많이 잡혔든지 그물이 찢어질 정도가 되어 베드로 배와 야고보배가 잡길 만큼 잡혔어요. 그 경험을 한 베드로가 예수님 앞에 무릎을 끊고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고 말을 하고 배와 그물을 모두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 나섭니다.
자신의 죄성을 발견하게 하는 것! 예수님을 주님으로 알게 하는 것! 이것을 신적 부르심의 첫 단계라고 말합니다. 그들 앞에 서 있는 예수님은 단순한 30대의 청년이 아니었습니다. 마귀의 권세를 깨뜨리고, 죄로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을 살리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 자신의 죄성을 적랄하게 보게 하는 하나님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주인처럼 나를 다스리고 살았는데 나의 진정한 주인은 예수님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 신적 부르심에 모두 다 버리고 따라 나설 수 있었습니다. 이 신적 부름이 있을 때가 주님을 위한 헌신의 기회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이 부활하신 후에 사람을 낚는 의미를 알았고 하루에 3000명, 5000명의 생명을 낚는 위대한 역사의 주인공이 된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부르심의 기회를 순종했던 무식한 어부들이 세계를 변화시켰습니다. 무식한 어부들 몇 명이 세상에 지혜 있고 똑똑한 수많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었습니다.
우리들도 주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제자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예수님이 부르신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이 신적 부름을 알았다면 제자들처럼 소중하고 아끼던 것들을 주님나라를 위해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나 버리지 못합니다. 여러분이 버리고 싶지 않는 소중한 걸 버릴 때, 버리고 싶은 나쁜 것도 자연스럽게 버려지게 됩니다. 버릴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만이 가정을 변화시키고 교회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킵니다. 그래서 주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버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결코 후회함이 없습니다. 보람과 행복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약속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다 함께 하나가 되어 이 행복의 길! 제자의 길을 걸어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2005. 07.10 북부해변장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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