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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5-08-0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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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불멸의 이순신\'을 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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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서영일
 조회 : 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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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주말이 되면 아내와 KBS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보기 위해 바쁘게 움직입니다. 왜 바쁘게 움직이냐고요? 그야 애가 둘이라 다 재우고 그 드라마를 봐야하기 때문이죠. 뭐 그냥 낮에 볼 때도 있었지만, 뻘건 피가 이리저리 튀는 장면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될수 있으면 해빈이가 자는 시간을 이용하는 편입니다.
이번 주말엔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명랑해전\'부분 이었습니다. 아~아~ 이 진한 감동! 백의 종군의 그 아픈 과정을 볼 때는 정말 어찌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그러다가 정말 힘들게 준비한 고작 13척의 배로 333척이나 되는 일본 수군과 그 당시에 사람들 아무도 믿지 못했던, 지금 사람들도 잘 믿지 못하는 말도 안되는 싸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을 보고 있자니 얼마나 가슴이 벅찼는지, 선생님도 모르게 눈시울이 ㅜ.ㅜ
어제로 96회 였습니다. 앞으로 8회를 남기고 있죠. 선생님은 한 회도 빼놓지 않고 다 봤습니다. 그런데 그저 영웅으로 보였던 \'이순신\'장군이 몇 회였는지 기억할 순 없지만 점점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더니 선생님은 어느새 \'불멸의 이순신\'을 보면서 \'예수님\'을 연상하기 시작했어요. 왜요? 선생님도 잘 모르겠어요. 말로 잘 표현하기 힘들지만, 아무튼 이 드라마를 보면서 참 많은 시간을 선생님의 신앙을 돌아볼 수 있었어요.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이순신장군님의 어떤 상황에서, 어떤 대사에서 선생님은 성경의 한 장면을 연상하거나 성경 말씀을 떠올리며, 선생님은 맘 속으로 어쩔때는 곁에 사람이 같이 있음도 잊고 크게 소리를 내어 숨을 고르기도 했었죠.
옛날, 방송과 관계된 일을 했었기에 선생님 나름대로는 참 많은 드라마를 봤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중 \'이걸 해빈이에게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한 것은 한 번도 없었어요. 물론 지금도 가끔 아내와 재밌게 그리고 감동적으로, 때론 울면서 봤던 드라마에 대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곤하지만 해빈이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드라마는 없었죠. 그런데 이 드라마는 꼭 보여주고 싶어요. 해빈이가 한 14-15세 정도 되면 말이죠.
해빈이가 지금 네 살이니까 그럼 십 년 후에 보여주는 꼴이 되는 건가요? 해빈이가 이 드라마를 보기전에 \'이순신\'에 대한 더 좋은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면 더욱 좋겠군요. 그럼 여러분들과도 같이 볼 수 있을테니 말이죠.
모두들,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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