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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11 20:45
한글날
 글쓴이 : 채승범
조회 : 1,472   추천 : 0  

우리나라 정부에서 가장 힘있는 부서는 경제관련 부서입니다. 그래서 경제장관을 장관들 중에도 으뜸이라고 부총리라고 부릅니다. 수석 장관이란 뜻이지요. 프랑스에서는 조금 다르게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장관이 문화부장관입니다. 프랑스에서는 발행되는 책의 부수가 줄어들면 문화부장관이 국무회의를 소집하여 대책을 논의합니다. 프랑스인들의 문화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의 결정체는 역시 그들의 언어입니다. 프랑스정부는 오래 전부터 많은 돈을 들여서 전 세계에 불어 교육기관을 설치 운영하며 불어를 전파하려고 무척이나 노력해왔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언어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서 철저히 외래어에 대해 배타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한세기 동안 불어는 오히려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물론 영국에게 제해권을 빼앗긴 후 식민지전쟁에서 계속 밀려난 이유도 있지만, 빠르게 변하는 과학기술의 발전을 폐쇄적인 언어가 받쳐주지 못한 이유도 큽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 세계어가 된 뒤죽박죽(?)의 영어와 많이 비교됩니다.

 

한글은 글자 자체도 매우 과학적이고 배우기도 쉽습니다. 어떻게 이런 글자를 15세기에 만들 수 있었는지,아무리 보아도 정말 천재적인 발명품입니다. 한때 세계 최고의 문화를 자랑하던 동아시아에서도 유일한 알파벳 글입니다. 소중한 인류의 문화 유산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글이 완벽한 언어는 아닙니다. 한문이 없이는 의미를 예측하기가 힘들고, 대명사나 관계대명사가 없어서 문장이 길어지면 뜻을 알 수가 없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휘가 다양하지가 않습니다. 감정을 표현하기는 적절하지만 과학 기술을 서술하기에는 명확도가 많이 부족합니다. 또 존대와 하대의 표현은 다양하지만 인터넷 시대를 받쳐줄 만큼 동등한 격의 표현은 부족합니다.

 

사실 한글은 태어나서 지금까지 획기전인 발전이 없었습니다. 지난 수세기 동안 모든 분야에서 빠르게 혁신과 개선이 이루어졌지만, 언어에서만큼은 그와 같은 혁신의 과정이 없었습니다. 언어야말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되는, 지식을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인데 말입니다. 마치 인류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어 내고도,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지식혁명에 대해서는 무지했던 시절을 오늘날 다시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언어는 사고를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아마도 먼저 사고 자체가 융통성이 있어야 언어도 혁신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매사에 교조적인 한국인들에게 그런 문화적 융통성을 기대하는 것은 난망한 일일까요? 한글날 한글을 위한 사고의 유연성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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