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회원 : 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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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12-31 20:13
RSVP (답신요망)
 글쓴이 : 북부해변장…
조회 : 1,371   추천 : 0  
수 년 전 한국의 예식장 식당에서 예식 손님을 제대로 추측하지 못해, 음식이 모자라자 손님들이 먹고 남은 국수 등의 음식을 재활용해서 다시 손님상에 올렸다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초대받은 손님이 오면 온다, 못 가면 못 간다…라고 정확히 말해주면 이런 일들은 어느정도 피할 수 있는데 우리 문화에서 그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단체로 어느 식당이라도 예약을 할라치면 여간 골머리가 아픈게 아닙니다. 한국에서 회사일로 호텔 룸을 빌려 제품발표회를 하거나 저녁 식사 미팅을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적게는 몇 십명에서 많게는 백명이 넘는 관계자를 초대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항상 온다고 하고 오지 못하는 사람이나 행사 당일까지도 아예 참석여부를 알려주지 않는 초대받은 사람들로 인해서 실제 인원을 예약할 때는 무척이나 고뇌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최소한의 인원을 예약해야 하는 것이 행사 담당자로서의 일반적인 관행이었습니다. 게다가 행사 일에 비라도 오면 더욱 낭패를 보기 십상이었습니다. 참석한다고 통지했던 사람들마저도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일인당 수 만원을 하는 식사비가 오지도 않은 사람을 위하여 허공으로 날아가 버립니다. 회사로서는 문자 그대로 버리는 돈이었는데 빈자리가 초청자의 10% 미만이면 아주 양호한 예약이었습니다.

저 는 대령 비서로 군대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대령인 법무실장님의 하루 일정을 짜고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미군부대이다 보니 파티나 미팅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보직을 받고 일주일쯤 되었을 때, 선임병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 주말에 사령관이 주최하는 파티에 (군인 정복을 입고 부인을 대동하는 파티였습니다.) 관한 공문을 보냈는데 왜 기한이 지나도록 RSVP를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RSVP의 의미를 모르고 있던 저는 한 10분 정도 욕을 실컷 먹은 후 그 뜻을 배우게 되었는데, 그것은 ‘답신 요망’이었습니다. 엄청난 욕을 얻어먹고 나니 절대로 다시 잊어 버릴 수 없는 단어가 되었고, 그 이후 두 번 다시 그런 실수는 없었으니 거칠기는 했어도 교육 효과는 있었나 봅니다.

한 편 사람을 초대할 때는 정확한 시간과 위치 그리고 주차 등을 서면으로 명기해서 보내주어야 합니다. 지난 토요일 남선교회 족구모임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아 모이는 장소에 대한 혼선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바비큐 시설도 미리 위치를 확인했지만 정작 당일 날 보니 고장이 난 상태였습니다. 설마하고 작동을 시켜보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 모두가 남선교회 모임을 주선했던 저의 불찰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잠시 방심을 하면 그런 실수들을 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남을 초대하는 사람이나, 초대를 받은 사람이나 각자 상대방을 위해 배려해주어야 할 매너가 있습니다. 그래서 모임이 처음 계획처럼 즐겁게 진행되어, 불필요한 비용이나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당황스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북부해변 교회의 모임이 일취월장 나아져서 일본사람이나 독일사람들의 모임만큼 정확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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