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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11 20:36
인종청소
 글쓴이 : 채승범
조회 : 1,628   추천 : 0  

BC 474년경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 1세 재위 시절 총리였던 하만은 열두째 달 곧 아달월 십삼일 하루 동안에 모든 유다인을 젊은이 늙은이 어린이 여인들을 막론하고 마음껏 죽이고 또 그 재산을 마음대로 탈취하라는 조서를 내렸습니다. 그로부터 2,400여년 후인, 1909 11월 일본인들은 대한독립군 중장 안중근에게 이토히로부미라는 그들의 위대한 총리를 잃은 데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사흘간 한국인들을 마음껏 죽일 수 있도록 허락해줄 것을 일본정부에 촉구했습니다. 기원전에 있었던 하만의 계획은 에스더와 모르드게의 활약으로 무산되었지만, 한국인을 마음껏 죽이기 원했던 일본인들은 그로부터 14년 뒤 그 소원을 이루게 됩니다.

 

1923 9 1도쿄와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한 일본 관동지방에 진도 8 가량의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진도 8의 지진은 일본이 그때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초유의 강도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인구 밀집지역인 관동지역의 도쿄와 요코하마의 대부분이 붕괴되고 15만에 가까운 많은 사람들이 매몰되고 불에 타 죽는 참혹한 재해가 일어났습니다.

 

당시 일본사회는 세계대공황의 영향을 받아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쌀 파동이 일어나 민심이 좋지 않았고, 경제 불황으로 실업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었으며, 일본 공산당이 창당하는 등 노동자와 농민의 권익투쟁이 고조되던 시기였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일본을 덮친 대 재앙은 국가의 기반을 흔들고 있었습니다. 위기의식을 느낀 일본 위정자들은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2.8 독립선언과 3.1 운동과 같이 일본에 대항한 조선의 독립운동 등으로 일본인과 조선인의 민족 감정이 나빠져 있는 것을 이용하였습니다. 또 당시 일본인 노동자들은 그들의 임금의 절반만 받고도 일을 하는 조선인 이주노동자들에 대하여 적대적인 감정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일본 사회의 분노와 불만을 해소할 대상으로 지목된 것은 힘없는 조선인 이주민들이었습니다. 일본군부와 위정자들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타고, 방화하며 폭동을 일으킨다는 유언비어를 이재민들에게 유포하는 한편, 재빠르게 민간인 자경단을 조직하여 죽창과 일본도 등으로 무장하고 조직적으로 재일조선인들을 학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행위로 인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해소시켜 일본인의 감정을 달래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학살이 진정되는 10월 중순까지 많은 조선인이 일본인들의 죽창에 스러졌습니다. 얼마나 죽었는지 아무런 통계가 없습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조선인 시체가 강과 하수구에 버려져 사진으로 남아있을 뿐입니다. 일본정부의 공식통계는 처음엔 200여명이었다가 스스로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는지, 점점 불어나 6천여명이라고 했다가 마지막에는 7천여명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이때 조선인뿐 아니라 일본정부의 눈엣 가시였던 소수의 일본인 사회주의자들도 조용히 함께 청소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만여명이 훨씬 넘을 거라는 생존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일본에서 처벌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누구도 이 사건에 대해서 책임을 묻거나 책임자를 처벌하라거나 정확한 사건의 전말을 밝히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습니다. 한바탕 피바람이 불고 마음이 가라앉자 모두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태연한 평상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별일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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