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회원 : 8명
썑썝怨꾩쥖
 
작성일 : 12-10-11 20:35
의미있는 예배
 글쓴이 : 채승범
조회 : 1,311   추천 : 0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은 교회에 대한 평가를 즐겨 하는데, 그 평가 항목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보통은 성가대나 현악, 기악 연주, 예배 분위기, 예배당 건물의 아름다움, 근사한 오디오비주얼 장치 그리고 목사님의 설교, 기도발(?) 등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자신의 평가에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교회에 출석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그러다보니 자신이 출석하고 있는 교회를 침을 튀며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는 것이 그리 낯선 일도 아니다. 필자도 신앙생활을 갓 시작했을 때는 그런 외부적인 요인들에 많은 점수를 주고 또 큰 호기심도 가졌었다. 그런데 이런 기준에 금이 간 사건이 있었는데, 그것은 군대 훈련소에서였다.

신병훈련소에서 맞은 첫 주일 아침, 나는 더러운 누더기 훈련복을 입고 빡빡 깍은 머리에 배고파서 쾡해진 눈, 그리고 갈라져 터진 손등 사이에 끼인 때 국물 절은 손을 맞잡고 군대 교회당 안에 스며 들어가 맨 앞줄에 가서 앉았다. 아~ 이 얼마나 와서 앉아보고 싶었던 자리란 말인가? 군목되신 분이 말씀하셨다. “쉬러온 사람들은 뒤 줄로 가서 앉아 주무시고, 예배드리러 온 사람들은 앞으로 오십시오.” 나는 지금도 그날의 예배를 잊을 수가 없다. 내 평생 그런 예배는 드려본 적도 없었고, 앞으로 다시 드릴 수도 없을 것이다. 그 예배에서 기억나는 말씀이나 어떤 사건도 없었고 눈에 띄는 시설은 더더욱 없었다. 다만 예배가 끝났을 때 앞에 앉아 있던 모든 교우들의 누더기 바지는 모두 눈물로 흥건하게 적셔져 있었다.

사실 외부적 요인이란 항상 불완전하고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 부족분을 나 자신이 스스로 채워 가야 하는 것이 신앙생활이 아닐까싶다. 그래서 같은 예배를 드려도 어떤 이에게는 훌륭한 예배가 또 다른 이에게는 의미없는 예배가 된다. 북부해변장로교회의 예배가 노력하는 모든 이에게 유의미한 예배가 되길 기대해 본다.


 
 

Total 49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칼럼을 보내주세요. JinS 12-31 3069 0
49 사랑 채승범 10-27 1745 0
48 RSVP[답신요망] 채승범 10-11 2036 0
47 혼주포기선언 채승범 10-11 1712 0
46 한글날 채승범 10-11 1571 0
45 커피에 대한 횡설수설 채승범 10-11 1397 0
44 척박한 나라 일본 채승범 10-11 1384 0
43 진정한 기독교의 축일 채승범 10-11 1570 0
42 좋은게 좋은것 채승범 10-11 1290 0
41 젊은세대의 선택 채승범 10-11 1396 0
40 북부해변장로교회다운 모금 채승범 10-11 1297 0
39 대한제국 채승범 10-11 1401 0
38 인종청소 채승범 10-11 1340 0
37 의미있는 예배 채승범 10-11 1312 0
36 유대지방 4_반란의 도가니 그리고 잃어버린 땅 채승범 10-11 1671 0
35 유대지방 3_강대국의 길목 채승범 10-11 1679 0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