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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10-11 20:33
유대지방 4_반란의 도가니 그리고 잃어버린 땅
 글쓴이 : 채승범
조회 : 1,493   추천 : 0  

얼마 전 우리 교회의 네덜란드 이민자인 빈센트장로님은 자신의 고향 네덜란드에는 ‘Hadrians Wall(하드리안 방벽)’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마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건설한 대규모의 유럽식 만리장성인 하드리안 방벽은 (중국 만리장성에 비해 규모나 방벽 자체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보잘것없지만) 북쪽에서 침입하는 야만족을 막기 위해 라인강 상류의 로마국경을 따라 설치한 군사용 수비방벽입니다. 그러니까 로마시대로 따지자면 빈센트장로님이 방벽 안쪽에 사셨다면 문명 로마인으로, 아니면 방벽 바깥쪽인 윗쪽에 사셨다면 야만인 게르만족으로 대접을 받으셨을 겁니다.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전임 황제인 트라야누스황제는 고구려의 광개토대왕과 같이 최대의 로마영토를 확보한 황제였습니다. 후임자이며 전임황제의 부하였던 하드리아누스황제는 그 확장된 영토를 명실상부한 로마의 영토로 다져놓았습니다. 마치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처럼 말입니다. 트라야누스나 하드리아누스황제는 로마의 가장 현명한 다섯 황제, 즉 로마의 오현제에 들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이렇게 유능한 황제들의 빛나는 통치시기에 유대지방의 반란이 두 번 더 일어나게 됩니다. 승리의 가망성이 거의 없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서기 130년경 하드리아누스황제는 서기 70년과 115년경의 거듭된 반란으로 이미 폐허가 된 예루살렘에 제우스신전을 짓고, 유대인의 할례를 금지하는 등 강력한 유대인 말살정책을 시행합니다. 이미 앞선 두 번의 반란으로 기진맥진해진 유대지방에 정신적인 최후의 일격을 가한 것입니다. 보통 민족같으면 이미 기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반란을 일으킨다는 것은 자살행위라는 것을 알고 포기했을 지도 모르지만, 유대인들의 선민의식은, 그들의 야훼 하나님을 믿고 반란을 선동하는 종교지도자와 그 당시 메시아라고 여겼던 한 군사지도자를 따라 마지막 반란의 불씨를 당기게 했습니다.

 

그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지도자들은 자살하거나 생포되어 고문으로 죽었습니다. 60여만명의 유대인이 도륙을 당했고, 무자비한 보복으로 예루살렘과 그 인근의 도시들은 황폐화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그 이후, 예루살렘은 하드리아누스황제의 이름을 딴, 로마식 도시로 재건되고 모든 유대인은 그 새로운 도시뿐 아니라 온 유대지방에서 쫓겨나게 되어, 유대인들의 디아스포라는 더욱 확산됩니다. 화가 극에 달한 하드리아누스황제는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이 지역이 유대인들의 지역이라는 의미의 유대지방이라고 불리는 것을 금지하고 시리아 팔레스티나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명했는데, 이것이 오늘날 팔레스타인 지방(블레셋 지방)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유대지방은 더 이상 유대인들의 종교, 정치, 사회, 문화적 중심지가 될 수 없었는데, 이 팔레스타인에 유대민족의 나라인 이스라엘이 건국된 것이 1948년이니 무려 1,800여년 만에 유대인의 나라가 다시 세워진 것입니다. 상식으로는 믿기 어려운 역사적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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