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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5-20 09:12
빈 밥상
 글쓴이 : 채승범
조회 : 1,517   추천 : 0  

2010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국의 이혼율이 세계 1위라는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이혼율에 대한 통계를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5 형제 중 2 형제가 이혼을 해서 혼자 살고 있는 저희 가정사를 볼 때 그리 썩 오차가 큰 통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는 날과 자신의 부모를 결정할 수 없고 또 세상을 떠나는 날도 결정할 수 없지만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인 혼인의 대상과 날은 결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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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커가면서 결혼과 배우자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기회가 많아집니다. 그들의 앞길에 어떤 인생이 펼쳐질 지, 그 열쇠는 상당부분 그들의 배우자가 쥐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는 만남의 축복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권합니다.) 어느날 이미 성년이 된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가 문득 결혼은 마치 빈 밥상 같은 거란 조금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두 남녀가 만나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들어가는 밥상 말입니다.

 

밥상이 하나 덩그랗게 있습니다. 밥 상위에는 밥도 반찬도 수저도 없습니다. 말 그대로 빈 밥상입니다. 그 밥상에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마주 앉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밥상 위에는 밥과 반찬이 하나, 둘 올려지고 수저도 올려집니다. 밥상도 점점 더 넓어지고 풍성해졌습니다. 그리고 밥 상에는 어느덧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가족입니다. 가족 모두가 밥상에서 먹고 마시며 만족하고 행복해합니다. 반면에 어떤 이들은 그런 빈 밥상을 보고 실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밥상에 먹을 것이 아무것도 없으니 그들에게는 무의미한 밥상입니다. 그들은 이미 잘 차려진 밥상을 기대했고 그것을 즐기기를 원했습니다만, 기대를 저버린 빈 밥상은 그들의 삶을 낙담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풍성하고 화려한 겉보기와는 달리 다 차려진 밥상을 받는 사람들의 삶이 일반적으로 행복해지기 어렵다는 것을 저는 경험을 통해서 배웠습니다. 내 손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주는 성취감과 그로 인한 행복감을 모두 생략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다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 해서는 안 됩니다.

결혼은 빈 밥상과 같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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