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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4-28 18:28
문화의 힘
 글쓴이 : 북부해변장…
조회 : 1,427   추천 : 0  
  몇해 전 쭈꾸미 어부 한 사람이 태안 앞 바다에서 다량의 고려 청자를 싣은 난파선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또 다른 청자 운반선을 서해 연안에서 발견하였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약 팔,구백 여년 전에 세계 무역의 중요한 품목 중에 하나가 청자라는 것을 다시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2005년 보르네오섬의 말레이시아 사바주 민속 박물관을 구경할 때, 거기에도 청자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짐짓 놀라 이들이 설마 그 시기에 청자를 만들 리가 없었을 텐데... 하며 자세히 살펴보니 중국 청자 운반선이 12세기 경 보르네오 섬 근해에서 침몰하였는데, 그것을 건져내어 자신들의 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12세기 경의 청자는 그렇게 단순한 제품이 아니었습니다. 그 당시 청자를 만들고 팔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나라는 세계에서 고려와 중국 송나라 밖에는 없었습니다. 세계 도처에서 발견되는 난파선 속의 청자들은 청자를 판매하기 위한 활발한 비즈니스와 운송 수단 및 세계적인 운반 루트가 그 당시 존재하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옥(jade)을 보석으로 치는 나라는 중국 밖에 없습니다. 예로부터 중국인들에게 옥은 부귀영화의 상징이며,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내세의 능력과 상징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품귀 현상을 빚었는데, 그 수요의 일부라도 충족시키기 위해서, 중국인들은 옥과 유사한 제품인 청자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중국에서 시작한 청자를 고려인들이 받아들여 오리지널보다 더 아름다운 청자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고려시대의 상감청자입니다. 상감청자는 고려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만들어졌는데, 3차원의 회화적 아름다움을 주기 위해 자기가 마르지 않았을 때 문양을 파고, 그 부분에 흙을 메꾸고 유약을 발라 여러 번 굽는 복잡한 방식이었습니다. 
  문화란 참으로 대단한, 거역할 수 없는 쓰나미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많은 민족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중국대륙과 그 주변에서 일어났고 또 중원을 지배했지만, 결국 중국 문화에 모두 흡수되어 버려 오늘날의 중국이 된 것을 보면 그들 문화의 포용력과 그 위대함에 아연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반도의 작은 세력이 중국이라는 문무의 거대한 세력 앞에서 끝까지 스러지거나 통합되지 않고 남아, 오늘 날 독립된 국가로 작지만 중국과 대등하게 설 수 있는 이면에는 이와 같은 오랜 기간 축적해온 우리 고유의 문화가 중국의 그것과 다르며, 양립할 만한 수준을 지켜 왔기 때문입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일본인들을 무시하는 민족이 한국 민족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는 무지에서 비롯된 면도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필자는 그 이면에는 오랜 기간 지속되었던 한국인들의 일본인에 대한 문화적 우월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력이란 단기적으로는 군사력이고, 장기적으로는 경제력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문화의 힘이라는 생각을 고려청자와 함께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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