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24:28-35 엠마오로 가는 두 사람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 나를 버리십니까 라며 처절한 절규를 한 후 다 이루었다는 마지막말씀을 끝으로 숨을 거두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한 사람을 환하게 보게 했던 그 주님! 걷지 못한 사람을 뛰어다니게 만들었던 주님!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000명을 먹이셨던 주님! 죽은 사람까지도 살리셨던 능력의 주님이!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붙잡혀 십자가에서 처절한 절규와 함께 허무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희망을 안고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들은 절망과 상실감에 사로 잡혔습니다. 거기에 예수님의 시신까지 없어짐은 그들에게 더 큰 슬픔이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처절하게 죽은 예수님을 목격한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은 이대로 끝났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는 예수님과 함께 했던 제자들까지도 이대로 끝났다고 생각하고 각자 제갈 길로 떠났습니다. 새봄이 오면 이름없는 들풀도 싹을 틔우고 다시 회생하건만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믿었던 예수님은 들풀보다도 못하게 영영 끝난 것 같았습니다. 유월절 축제가 벌어졌고, 예수님의 십자가사건이 있었던 예루살렘에서 11km 25리길인 엠마오로 내려가는 두 사람 역시 모든 것이 끝났다는 좌절감과 슬픔을 안고 대화를 나누며 힘없이 걸어가고 있니다. 걸어가는 내내 이들이 나눈 대화가 예수님에 관이야기였음을 17-를 보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기대가 무너짐에서 오는 강렬한 좌절을 이야기했고, 예수님의 죽으심으로 오는 절망과 상실감, 불안에 대해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상실감에 빠져있었는지를 20-23에 실감있게 기록했습니다.

18-에 보면 상실감에 빠져있는 두 사람 중 예수님의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글로바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글로바가 누군지에 대해서는 정확하지 않지만 성경과 역사학자인 유세비오의 기록을 보며 어렴풋이 짐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한복음19:25에 유일하게 나오는 예수님의 이모인 마리아의 남편일 가능성이 있고, 유세비오의 기록에 의하면 초대예루살렘교회의 감독이었던 시몬의 아버지인 예수님의 삼촌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른 한 사람은 부인일 거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이 두 사람이 예수님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걸어가고 있을 때 중간에 한 사람이 합세하여 함께 동행합니다. 함께 동행한 그 분은 예수님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함께한 동행자가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승리하신 부활하신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알아보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 16-에서는 그들의 눈이 가리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눈이 가리워졌다는 것은 사물을 볼 수 없는 장님이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AP)눈이 가리워지면 사물이나 사건의 본질을 왜곡시키거나 본질을 보지 못하게 됩니다. AP)영적인 눈이 가리워지면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 믿음을 통한 구원에 대해, 죽음 이후에 올 영원한 하늘나라에 대해 아무리 진리라고 설명을 해도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드리지 않습니다. 영적인 눈이 가리워졌기 때문입니다. EX)옛말에 콩깍지가 씌웠다는 말을 새겨보면 이 말씀을 좀더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세 사람이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11km 25리 길을 다 왔습니다. 도착지까지 왔는데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3일만에 다시 살아나실 자신에 대해 구약성경 말씀을 들려주었는데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32-에 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을 때 마음이 뜨거워졌는데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의 눈이 밝아져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게 된 것은 떡을 뗄 때였습니다. 예수님이 떡을 가지시고 축사하신 후 떡을 떼어 두 사람에게 주었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을 감격스럽게 볼 수 있었습니다. 30-31절을 함께 읽겠습니다. 그들이 알아본 후 부활하신 예수님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33-를 보니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이 두 사람은 그 즉시 걸어왔었던 11km 25리길을 다시 되돌아가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그곳에는 열 한 사도와 모든 성도들이 모여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AP)그곳에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생동감이 있었고 소망이 회복되어지는 현장이었습니다. 좌절이 새로운 희망으로 바뀌는 현장이었고, 상실감이 사라지고 새로운 용기가 일어난 현장이었으며, 슬픔의 어두운 그늘이 거두어지는 기쁨과 환희가 가득한 곳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게 되면 좌절이 희망으로 상실감이 용기로 슬픔이 기쁨으로 바꾸어지는 건 당연합니다. 여러분의 생활에 이렇게 완전히 반전되는 축복이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혹시 좌절과 낭패와 실망과 상실감에 살아갈 힘을 잃고 쓰러질 직전입니까? 이 좋은 승리의 부활 아침에 극복되어 승리의 찬양이 울려퍼지기를 원합니다.

오늘 본문이 말하고 싶어 하는 두 가지 메시지가 있습니다. 첫째 메세지는 주님이 죽음 그대로 끝나지 않고 다시 살아나셔서 엠아오로 내려가던 두 사람에게 나타나셨다는 소식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우리에게 전해주려는 메시지는 나사렛 예수님에 관한 일을 이야기가 있는 현장에 주님은 찾아오신다는 겁니다. 예수님의 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님은 지금도 찾아오시는 분이십니다. 주님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길 가던 두 제자에게 주님이 찾아오셨던 것처럼 지금도 주님은 예수님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시고 찾아오십니다.

EX)그래서 우리들이 만나면 어떤 이야기꽃을 피우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의 만남에서 주님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면 주님은 우리에게 다정하게 오셔서 의심의 구름이 걷히게 하시고, 슬픔을 걷어 가시고, 기쁨으로 회복시켜주실 것입니다. 만나면 교회가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는 것 보다 우리 주님의 이야기를 하십시오. 만나면 다른 사람의 단점과 흉을 보는 이야기보다는 우리 주님의 이야기로 꽃을 피우십시오. 그러면 그 속에 성령의 뜨거운 교제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세상 정치 이야기 속에 성령의 교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움의 싹이 트고, 분노의 마음이 일어나며, 자꾸만 마음이 강팍해지기 쉽습니다. 좋지 않는 이야기를 또하고 또하면 여러분의 영혼과 몸과 정신에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여러분이 나누는 대화의 주제는 매우 중요합니다. 엠마오로 내려가던 두 사람이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그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이 만나주시고 슬픔과 절망과 좌절을 몰아내고 기쁨과 감격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여러분의 삶이 예수님을 이야기하고 예수님을 노래함으로 절망과 상실감이 사라지고 승리의 생활이이루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