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7장6-13 제목: 정복과 패배

24장까지를 나누어보면 4 가지 ~를 하라는 말씀으로 기록되어져 있어요. 1-5장까지는 요르단강을 건너라(5직하나님만 의지하고 건너라)라는 말씀이고, 6-12장까지는 가나안을 정복하라(열두 지파는 정복하라)는 말씀이고, 13-22은 땅을 분배하라(둘씩 사이좋게 분배하라)는 말씀이며, 23-24은 하나님만을 섬기라는 말씀으로 되어있습니다.

여러분 영어 때문에 고생많지요? 저도 영어를 놓은지 10년 이상이 되어 영어가 잘 안됩니다. 언어 중에 영어가 가장 어렵다고 하지요. 하면 할수록 어려운게 영어라고 합니다. 영어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게, 영어는 이 나라 저 나라 말이 mix 되어 있고, 외워야 할 관용어도 많고, 단어수가 너무 많아서 어렵습니다. 글로벌 랭귀지 모니터 말에 의하면 100만 번째 영어단어가 다음달 6월10일에 탄생된다고 하는데 100만째 단어에 오른 후보 중 1순위에 defollow, defriend(교류를 끊다)라는 단어가 유력하고, greenwashing(친환경을 위한 행동)과 chiconomics(패션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라는 단어가 2순위에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100만개 대단하지요?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도 대단히 많습니다.

이 많은 단어들 중 버리고 싶은 단어가 있는가 하면, 붙잡고 늘 사용하고 싶은 단어가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단어를 나열할 때에 붙잡고 싶은 단어와 버리고 싶은 단어를 마음에 담아보세요. 회복, 배신, 낙담, 자유, 내려놓음, 폭력, 겸손, 정복, 누림, 두려움, 사랑, 쉼, 고통, 여러분 중에 혹시 나는 고통을 모르고 살았음으로 고통이라는 단어를 붙잡고 죽도록 고통을 당해보고 싶다는 분 있습니까? 삶이 지치고 피곤해서 쉼이라는 단어를 붙잡고 쉼을 얻고 싶은 분 있습니까?

우리가 지금 보았던 말씀은 6장부터 시작된 정복하라는 주제가 흐르고 있는 말씀입니다. 여러분에게 이 정복이라는 단어는 버리고 싶은 단어입니까? 붙잡고 싶은 단어입니까? 역사가 진행되면서 이 정복이라는 단어는 양심적인 사람들에게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만들어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되었습니다. 성경에 최초로 정복하라는 말씀이 창세기1:28절에 나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시고 최초의 사역을 주셨는데 그 중에 하나가 땅을 정복하라 였습니다. 창세기1;28의 정복이라는 의미는 땅을 선한 목적으로 사용해서 창조주 되신 하나님의 존재가 인정되도록 살라는 뜻입니다. 이 최초의 정복 개념이 성경전체를 타고 흐릅니다.

여리고성과 아이성을 정복하는 과정 역시 이 최초의 정복명령의 흐름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모세가 죽고 여호수아 지도체계로 바뀐 후 앞을 가로막고 있는 요르단 강을 건너고, 첫 관문인 튼튼한 성 여리고를 무너뜨린 사건은 하나님이 새로운 지도자 여호수아와 함께 하심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 앞에 있는 여리고성보다 1/10정도 밖에 되지 않는 아이성은 전혀 문제 될 것 없었습니다. 쉽게 승리하리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쉽게 승리하리라고 생각했던 조그만 아이성을 공격하다 30여명의 사망자를 내고 패배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 중 어느누구 한 사람도 이 조그마한 아이성에서 패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런 확신이 무너질 때 오는 충격과 좌절감은 더 큽니다.

여호수아의 기도를 보면 생각지 못한 패배로 인한 그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케 합니다. 여호수아의 좌절감에서 나오는 기도내용을 보십시오. 6-9를 보세요. 6-7의 기도내용은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이 문제 있을 때 마다 애굽을 그리워하며 하나님을 불평하던 모습과 흡사하지요? 8-9에서는 아이성에서의 패배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인정하고 싶지 않다며 이러시면 결과적으로 하나님만 손해라고 하소연하고 있어요.

그때 하나님은 패배의 큰 충격 속에서 좌절하여 엎드려 기도하고 있는 여호수아를 일으켜 세우시고 패배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가르칩니다. 11-에 이스라엘이 조그만 아이성에서 왜 실패했는지를 말해줍니다. 이스라엘의 아이성 정복 실패는 작전 miss가 아니라, 사람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들의 실패는 하나님이 하신 언약의 말씀을 깨뜨렸기 때문입니다. 6:17-19을 보면 탄탄하고 불가능해 보이던 여리고성을 정복하기 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리고성을 함락하거든 모든 물건은 하나님의 곳간에 쌓으라고 명령했어요. 만약 물건 하나라도 감추게 되면 화를 당하게 될 것이라 경고 했어요.

이런 경고가 있었음에도 누군가가 외투 하나와 약간의 은과 금을 아무도 모르게 감추었어요. 치열한 생존문제가 달린 전쟁 속에서 옷 한 벌 은금을 슬쩍하는 걸 지켜볼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이성 공격을 실패했을 때도 아무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아간이 마음먹고 행한 모든 것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보고 계셨어요. 이 사건이 아이성 정복을 실패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요르단강 도하 사건과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사건과 아이성 사건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정복이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복하면 나폴레옹이나 히틀러처럼 자신의 욕구를 채우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힘으로 처참하게 짓밟는 행위를 떠올립니다. 기독교적으로는 교황의 무모한 판단으로 십자군전쟁을 감행하여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고통스럽게 했던 사건으로 정복이라는 단어가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시각으로 가나안 정복 사건을 보기 때문에 하나님이 말씀하신 정복하라는 사역이 오도되고 있습니다.

정복 사역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요단강 사건과 여리고 정복과 아이성 사건에서 드러난 정복사역의 본질을 파악해야 합니다. 정복 사역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이 세 사건과 계속 되어지는 정복 사건에서 변함없이 동일하게 제시하는 조건이 있는데 그 조건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그 조건이 바로 성결입니다. 요단강을 건너기전에 성결이 조건이었고, 여리고성 사건전에는 성결예식인 할례를 행하게 했고, 아이성 사건에서는 성결의 조건이 물질이었습니다. 13-에서 확실하게 하나님이 말씀하신 정복사역이란 성결사역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에베소서6:12에서 우리들의 정복 싸움은 혈과 육에 대한 싸움이 아니라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과의 싸움이라고 말씀합니다. 악을 조성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방해하는 악의 세력들과 싸워서 사단의 나라를 허물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게 정복사역입니다. 정복 사역이란 늘어나는 죄를 제거해서 성결한 하나님 나라를 만들어가는 싸움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교회와 성도들은 본질에서 벗어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욕구를 채우기 위해 지체된 다른 교회가 아프던 말든 상관치 않고 늘리는데 정신없습니다. 정복 사역은 이웃을 슬프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사역이 아니라, 자기보다 남을 세워주고 잘 되게 해서 성결하게 하나님을 섬길 수 있도록 섬기는 사역입니다. 그래서 오늘날 정복사역은 섬김과 사랑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마태복음20:28의 예수님과 같이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는 삶이 정복의 삶입니다. 이러한 삶을 통해서 세상나라가 정복되어 하나님 나라가 세워집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이 이 정복사역 하나만 제대로 이해해도 그리스도인답게 사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스인이라고 인정받고 살 수 있습니다. 교회가 세상 사람들에게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라고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진정한 정복자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