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13:1-11 붙어 있음이 행복입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대화 기술이 참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별것 아닌 일을 크게 만들어 일을 어렵게 꼬이게 대화하는 사람이 있고, 상대의 마음을 긁어서 마음에 상처를 주며 대화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가 하면 대화를 지혜롭게 풀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큰일도 조용하게 처리되도록 대화를 하는 사람이 있고, 마음 상하고 싸움이 벌어질 일인데도 상처 주지 않고 기분 좋게 마무리 짓는 사람이 있어요. 대화 기술에 따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고, 아름답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화 기술이 중요합니다. 대화기술 가운데 상대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면서도 설득시키는 대화법 중에 하나가 비유대화법입니다. 직설적인 대화법은 자칫 마음을 다치게 하고 상처주기 쉬운데, 비유대화법은 상대 마음을 부드럽게 하면서도 설득시킬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데 비유대화법이 좋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어요. 비유를 들어서 말을 했을 때 잘 알아들으면 좋은데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예요. 어떤 사람은 비유를 들으면서 자기에게 하는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로 착각해서 듣는 사람이 있어요. 그 보다 더 한 사람은 아예 그 비유가 무슨 말인지 조차 이해를 못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도 비유대화법을 많이 사용하셨어요. 예수님은 41번 정도의 비유를 사용했는데, 마태복음 13장 천국 비유를 보면 비유로 말하면 이해하지 못할 사람이 많음을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예수님의 비유말씀을 알아듣는 사람들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합니다. 구약성경에는 약 30개정도의 비유말씀이 나오는데 절반가량이 예레미야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서를 구약의 비유 책이라고도 부릅니다.

오늘 우리가 보았던 말씀이 예레미야서에 많이 나오는 비유 가운데서 최초로 나오는 비유입니다. 예레미야서는 최초의 비유를 허리띠 비유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1-에서 허리띠를 베띠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소개하는 베띠는 제사장이 입었던 에봇위에 묶었던 띠를 가리킵니다. 제사장이 입었던 에봇이나 가슴에 붙였던 흉패나 제사장이 썼던 관이나 허리띠는 거룩과 영광스러움을 상징했습니다.

1-7을 보면 하나님은 예레미야에게 이 영광스런 베띠를 돈을 주고 사서 허리에 묶으라고 명령합니다.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베띠를 사서 허리에 묶었습니다. 하나님은 예레미야가 허리에 묶은 띠를 유브라데 강으로 가서 바위틈에 숨기라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예레미야는 유브라데 물가에 있는 바위틈에 띠를 감추고 돌아 왔습니다. 하나님은 또 다시 유브라데 강에 가서 감추어 둔 띠를 다시 취하라고 말씀합니다. 예레미야는 다시 유브라데 강까지 갔습니다. 예레미야가 있는 유다에서 유브라데까지는 직선거리로 약650km가 됩니다. EX)서울에서 제주도가는 거리입니다. 저와 몇 분들이 내일 가려고 하는 Coffs Harbour 거리보다 먼 거리입니다. 지금이야 아스팔트로 길이 잘 닦여있고 직선거리로 뚫려서 차로 달리면 7시간 정도 가면 되지만, 예레미야가 살던 시절에는 험하고 구불구불한 사막 길을 걸어서 650km를 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번씩이나 그 먼 길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갔습니다. 짜증나고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하나님의 말씀 앞에 순종하는 예레미야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이 따르라고 지시하는 말씀을 어려움이 있고 손해가 될지라도 순종하고 따른다면 여러분의 삶이 아름답게 빛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에 기쁨이 넘쳐나게 될 것입니다.. 믿습니까?

예레미야가 유브라데 강에 다시 가서 바위틈에 숨겨두었던 허리띠를 보았더니 다시는 사용할 수 없도록 썩어 있었습니다. 허리띠가 썩었음을 볼 때 꽤 많은 기간이 지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허리 띠 비유는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나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소중하고 영광스런 존재로 불러서, 하나님의 허리에 묶어두고 보호하고 지켜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은 그 행복을 모르고 하나님 곁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의 허리에 매여 있을 때 영광스러운 모습이 유지되고 하나님의 명예와 영광이 될 수 있었습니다. 허리띠가 허리에 붙어 있는 것이 자연스럽듯이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께 묶여 있어야 합니다. 인간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존재임으로 하나님의 품에 있을 때가 행복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허리에 묶여 보호받고 지키심을 받음이 행복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품에서 행복을 누리던 이스라엘이 점점 하나님과 멀어졌습니다. 점점 멀어져가는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은 애절하고 간절하게 돌아오라고 호소했습니다. 너무나 사랑했기에 멀어지는 걸 두고 볼 수 없어서 돌아오라고 호소했지만 돌아오질 않습니다. 하나님의 간절한 호소는 더 이상 효력이 없어졌습니다. 끝내 그들은 썩어서 쓸모없는 허리띠처럼 영광스러운 모습은 다 사라지고, 추하고 냄새나고 썩어 쓸모없이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들이 하나님과 멀어질 때도 썩을 허리띠처럼 쓸모없는 인생이 되어버립니다. 이스라엘은 스스로 행복을 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고귀하고 아름다운 백성으로 삼으셨지만 그들은 스스로 행복을 버리고 패망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쓸모없는 인생! 누가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귀찮은 존재로 여깁니다. 천덕꾸러기입니다. 위대하신 하나님을 믿는 사람은 어디를 가나 필요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존재로 인정받고 살아야 합니다. 천덕꾸러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마태복음5:13에는 그리스도인은 소금인데 소금이 쓸모없이 되었을 때 세상 사람들에게 처참하게 짓밟히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요한복음15;에서는 포도나무가지가 포도나무 원줄기인 예수그리스도에게 붙어 있을 때만이 생명이 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고,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갈 수 있으며 기도의 응답을 받으며 기쁨이 충만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씀합니다.

소금이 쓸모없으면 귀찮은 존재가 되어 세상 사람들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히게 되고, 가지가 원줄기에서 떨어져 나가는 순간 생명이 끊어져 죽어서 쓸모없게 되어버립니다. 소금이 소금다워야 하고 가지는 원줄기에 붙어 있을 때 행복합니다. 우리들이 생명이신 하나님께 묶여 있고 붙어 있어야 행복입니다.